박쥐
감독 박찬욱 (2009 / 한국)
출연 송강호, 김옥빈, 신하균, 김해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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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1일, CGV 성신여대입구.

화려한 캐스팅, 박찬욱이라는 이름, 그리고 개인적인 관심때문에 한달 전부터 기대했던 영화, 박쥐.
개봉 이틀째 되는 날 친구들과 함께 보러 갔다.
보고 나서 드는 생각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더라'.
물론 등장하는 배우들 대부분이 연기파 배우로 유명한 사람들이라 연기는 꽤나 좋았지만, 소재 자체가 찝찝한데다 영화 플레이타임 내내 여기저기서 난무하는 피.
게다가 정사씬은 왜 그리도 많은지.
남자 셋이 봤음에도 조금은 거북스런 느낌.
약간은 공드리스러운 상상력이 영화 속에 조금 녹아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앞에서 말한 여러가지 거북스러운 것들 때문에 완벽하게 묻혔다.
이 작품 역시 CJ의 물량공세 마케팅으로 완벽하게 포장된 영화가 아닌가 싶다.
기대가 커서 그런지 실망도 좀 크다.
박찬욱 감독이 모호필름을 설립해서 영화를 만들기 시작하더니, 점점 더 모호한 영화만 만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여담이지만, 전에 다니던 회사(영화 CG회사였다)에서 사람들이 한순간에 우르르 빠져나갔었는데 그때 나갔던 사람들이 이 영화 엔딩크레딧에 들어있더라.
'이 영화 CG하러 가는거 아닌가'라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대답했던 사람들까지도.
왠지 기분이 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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