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감독 도리스 되리 (2008 / 독일, 프랑스)
출연 엘마 베퍼, 하넬로레 엘스너, 아야 이리즈키, 막시밀리안 브뤼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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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7일, 씨네코드 선재.

이미 두달 전에 불법다운로드 받아서-_- 봤던 영화.
그 때 보고나서 너무 좋은 느낌이라 '개봉하면 꼭 극장에서 다시 봐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결국 개봉한지 두달이 다 되서야 극장에서 봤다.

'씨네코드 선재'라는 영화관은 처음 가봤는데, 정독도서관 바로 앞에 있는 선재미술관 지하에 있는 아주 작고 아담한 극장이었다.
평일 조조라서 그런지 영화관은 한산했다.
젊은 사람은 나 혼자였고, 나머지 사람들은 동네 아주머니들과 황혼을 맞은 노부부 한쌍.
한가롭게 평일에 조조영화를 보러 온 노부부가 참 부럽게 느껴졌다.

영화는 굉장히 슬픈 분위기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느끼지 않을까 싶은 상실감과 외로움과 고독을 잘 표현한 것 같다.
마지막에 루디와 트루디가 함께 부토를 추는 장면은 정말 슬펐다.

이 영화 속에는 의도적인 오마쥬인지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동경 이야기'와 상당히 흡사한 부분이 많이 나온다.
자세한 언급은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피하겠지만 두 영화 중 한 영화만 봤다면, 꼭 나머지 영화를 보기 바란다.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혹시라도 두 영화 모두 못봤다면 '동경 이야기'를 먼저 보고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을 나중에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영화는 음악도 참 좋은데, 배급사에 연락해서 확인 해 본 결과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는 OST가 발매 될 예정이 없다고 한다.
아쉬운 마음에 삽입된 곡들을 여기저기서 찾아보고 있긴 하지만, 전곡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환율이 좀 안정되면 아마존에서 구입해야지. : )
그림자살인
감독 박대민 (2009 / 한국)
출연 황정민, 류덕환, 엄지원, 오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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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5일, 왕십리 CGV IMAX관.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보러 간 영화.
생각보다 재미있는 영화였다.
나름 생동감 있는 카메라웍을 자랑하는 초반 추격씬과 하나씩 하나씩 사건의 열쇠를 풀어가는 과정이 영화 속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왕십리 CGV는 처음이었는데, 역사 내부가 좀 복잡했다.
국내 최대 스크린을 자랑한다는 IMAX관에서 봤는데, 스크린 크기는 정말 크더라.
다만, 자리가 앞쪽이라 영화 화면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단점이.
최근에 극장에서 본 한국 상업영화 중에서는 꽤 괜찮은 편에 속하는 작품이었다.
마지막에 고종황제가 등장하는 헤이그특사 장면에서는 약간 웃음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감독 데이비드 핀처 (2008 / 미국)
출연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란쳇, 틸다 스윈튼, 엘 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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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23일, 강변 CGV.

친구와 '낮술'이라는 영화를 보려고 했지만, 마침 월요일은 상영을 하지 않는 관계로(하루에 딱 한 타임씩 상영을 하는데, 하필이면 어제만 상영을 안하더라) 선택 한 영화.
영화를 보기 전까지도 나는 이 작품이 '벤자민 버튼'이라는 작가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라는 제목의 작품인가 생각했었다.
막상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다보니 '벤자민 버튼'이라는 영화 속 인물의 시간이 거꾸로 가는거더군.(뭔소리지)
어쨌거나 잔잔한 판타지(?) 영화였는데, '벤자민'과 '데이지'의 사랑이 참 아름답더라.
시종일관 시끄럽고 서로 쏴 죽이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2시간 30분 정도의 약간 긴 러닝타임과 잔잔함때문에 조금은 지루해 할지도.
어쨌거나 굉장히 흥미롭고 좋았던 영화.
명성만큼이나 시각효과도 잘 한 것 같았다.
'브래드 피트'가 영화 속에서 참 멋지게 나오더라...:)
아멜리에
감독 장 피에르 주네 (2001 / 독일, 프랑스)
출연 오드리 토투, 마티유 카소비츠, 뤼퓌, 로렐라 크라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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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발상과 톡톡튀는 행동으로 너무나 사랑스런 그녀, 아멜리에.
그녀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일들이 주된 내용인 영화.
한번쯤은 해보고싶은 동화같고 귀여운 사랑 이야기이다.
프랑스영화 특유의 익살스러움과 기발한 상상력, 그리고 예쁜 색감이 일품인 영화.
이 영화를 본다면, 오드리 토투(아멜리에 역)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
체인질링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2008 / 미국)
출연 안젤리나 졸리, 존 말코비치, 제프리 도너반, 마이클 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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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1일 19:20, 노원 롯데시네마.

1930년대 미국에서 실제로 벌어진 사건을 토대로 만든 영화라고 한다.
아이를 잃은 안젤리나 졸리에게 경찰이 다른 아이를 그녀의 아이인 것 처럼 떠넘기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주된 내용.
경찰이 얼마나 추악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영화였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의 경찰은 그야말로 '무법자'였다.
어느정도는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과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는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안젤리나 졸리도 조금씩 늙어가긴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던 영화.
워낭소리
감독 이충렬 (2008 / 한국)
출연 최원균, 이삼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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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전부터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각종 영화제 수상, 선댄스 영화제(Sundance Film Festival) 월드 다큐멘터리 경쟁부문 진출 등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워낭소리'.
자주 가던 극장들에서 봤던 포스터나 전단을 통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며칠 전 인터넷에서 봤던 5분여의 영상을 보고 나서 '개봉하면 꼭 봐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오늘이 개봉일이어서 보고 왔다.

학원 끝나고 곧장 '광화문 씨네큐브'로 달려갔는데, 10시 30분인줄 알았던 영화 시작 시간이 알고보니 10시 40분이었다.(표는 미리 어제 밤에 예매 해놨었다) 시간이 좀 남아서 관람하러 온 사람들을 둘러봤는데, 역시나 혼자서 보러 온 사람들이 꽤 많아서 좋았다.(나도 혼자 갔으니까)
그 중에는 나이 어린 아이와 함께 온 아주머니도 몇 분 계셨는데, 참 보기 좋았다.

사실 영화 내용 자체는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5분짜리 동영상이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총 플레이 타임은 78분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그게 전부라면 굳이 극장에 가서 볼 필요 있나'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역시나 극장에서 다른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보는 재미를 생각하면 관람료가 아깝지 않게 느껴진다.

영화 정보를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이다. 나레이션도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다큐멘터리이다.(이 글의 아래에 첨부되어 있는 작품 소개 영상에는 나레이션이 들어가 있다.) 평생을 농사일을 하며 보내고 있는 할머니/할아버지, 그리고 그들과 함께 30여년을 함께 해 온 소에 관한 이야기이다.
보통 소의 수명이 15년인데, 작품 속 소는 40여년을 살아왔다고 하니 정말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농사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소가 끄는 수레에서 잠들었는데 깨어보니 집이더라'라는 할아버지의 말을 들으니, 이미 소는 그들과 하나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자연과 사람이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그곳을 보며, 도시에서 살아가면서 잊어가던 소중한 기억을 되살리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주인공인 최원균 할아버지, 이삼순 할머니가 오래오래 그곳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평생을 일만 하며 힘들게 보낸, 지금은 하늘나라로 가버린 최원균 할아버지의 소가 좋은 곳으로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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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상영하는 영화관이 많지 않으므로 사전에 상영하는 영화관이 어디인지 알아두는 것이 좋다.
2009년 1월 15일 현재 서울지역에서만 개봉 했고 해당 영화관은 '씨네큐브, 하이퍼텍 나다, Cinus 이수, Cinus 이채, 인디스페이스, 시네마 상상마당, 아트하우스 모모' 이다.
1월 19일에는 대구 '동성아트홀'에서 개봉 예정이고,
1월 22일에는 서울 'CGV 강변/압구정/상암', 부산 'CGV 서면', 인천 'CGV 인천', 경기도 'CGV 오리'에서 개봉 예정이다.
그리고 1월 29일에는 광주 '광주극장'에서 개봉 예정이다.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좋은 사람들과 극장에 들러 함께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위에 나열한 영화관 외에 공동체 상영을 하는 곳도 있다고 하니,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영화관에서 상영 계획이 없다면 한번쯤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공동체 상영에 관한 정보는 워낭소리 공식 블로그에 올라오니 참고하기 바란다.
워낭소리 공식 블로그 : http://blog.naver.com/warnangsori

그리고 혹시라도 아직 이 작품이 어떤 작품인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작품 소개 동영상을 첨부한다.

가벼운 잠
감독 임성찬 (2008 / 한국)
출연 최아진, 홍아름, 윤찬, 류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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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소녀의 성장통을 그린 영화.
잠들 수 없는 그녀의 현실은, 더럽게 찌들어버린 힘든 세상때문이 아닐까.
'잠들어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주인공의 말이 굉장히 슬프게 느껴졌다.

여주인공인 최아진씨는 굉장히 예쁘면서도 꾸밈없는 연기를 해서 참 맘에 든다.
저예산영화다운 풋풋함이 느껴지면서도, 여기저기서 CG가 많이 사용된 흔적이 보인다.
에쁜 영상과 풋풋함이 맘에 들었던 영화.
도쿄!
감독 봉준호, 미셸 공드리, 레오 까락스 (2008 / 프랑스, 일본, 한국)
출연 아오이 유우, 카가와 테루유키, 카세 료, 후지타니 아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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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되고 있던 시점부터 '아오이 유우', '봉준호', '미셸 공드리' 라는 세 사람의 이름만 듣고, 가슴설레게 만들었던 영화 '도쿄!(Tokyo!)'.
사실 이번주 목요일에 개봉한다고 메모까지 해놨었는데, 깜빡 잊고 있다 어제 스폰지하우스 중앙에서 조조로 봤다. 4,000원(영화관람료) + 500원(예매수수료) - 3,500원(KB 스타카드 예매할인) - 1,000(포인트리). 결국 무료. :)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거장 세명이 '도쿄'를 주제로 옴니버스 영화를 만들다. 이 얼마나 가슴 가슴 설레는 일인지!
사실 세 명의 감독 중 봉준호와 미셸 공드리의 경우 그 감독들의 영화를 내가 좋아하기 때문에 익히 알고 있었지만, 레오 까락스라는 감독의 존재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사실 레오 까락스에 대해서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아직 그의 작품들을 본적이 없기때문에.

어쨌거나, 가벼운 마음으로 도쿄 거리를 걸으며 몽상에 빠지는 듯한 느낌을 느끼고 싶다면, 이 영화 꼭 보시길!


* 첫번째 영화 - 아키라와 히로코(Interior Design)
'수면의 과학'. '이터널 선샤인' 등으로 이미 국내에서 커다란 팬 층이 형성된 미셸 공드리 감독의 작품.
그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풍부한 상상력이 영화 후반부에 표출된다.
일본 배우들을 통해 표출되는 '미셸 공드리'의 상상력!

* 두번째 영화 - 광인(Merde)
솔직히 이 영화는 모르겠다...아직도 잘 모르겠다...-_-;;
영화 보는 내내 벙찐 표정으로 바라봤는데...영화 끝날 때 까지도 그 표정 그대로 스크린을 쳐다봤다.
레오 까락스 감독의 작품을 본적이 없기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는데...암튼 어렵다...
맨 마지막에 광인의 모습이 달러 지폐 속 링컨의 모습과 겹쳐지는데, 그걸 보고 미국이 일본을 대하는 것을 비판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한데...그걸 왜 프랑스 감독이 영화로 표현 했을까 싶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암튼...어렵고 난해한 영화;;
 + 광인이 도쿄 거리를 걷는 장면이 여러번 나오는데, 그 중 긴자 애플스토어 앞을 지나 갈 때
    왠지 모르게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

* 세번째 영화 - 흔들리는 도쿄(Shaking Tokyo)
봉준호 감독의 영화.
'히키코모리'라는, 아직은 생소한 소재로 만들어졌지만 앞의 두 감독보다는 무난한 구성과 진행이다.
히키코모리도 바깥 세상으로 나오게 만드는 힘, 바로 '사랑'이다.
미쓰 홍당무
감독 이경미 (2008 / 한국)
출연 공효진, 이종혁, 서우, 황우슬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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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홍당무'가 오늘 드디어 개봉했다.
내 이름이 들어간 세번째 영화...(한것도 없이 이름만 들어가서 좀 민망하긴 하다...ㅎㅎ;;)
사실 한달 반 전에 기술시사 때 이미 보긴 했는데, 잠결에(기술시사가 새벽 3시였으니...) 봐서 그런지 약간 편집이 어수선하다는 느낌이 들었었다.
영화 자체는 매우 재미있었지만!
편집이 얼마나 바뀌었는지...CG컷 리테이크 들어갔던건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하기도 한데...이거 극장 가서 다시 봐야하나 고민중...
개봉 첫날인데, 생각보다 사람들 반응은 좋은 편이다. 80만...넘을 수 있을라나...?
어쨌거나 영화 자체는 강력추천!!!
그리고...열심히 작업해주신 Mix Film 관계자 여러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_._)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


영화는 영화다
감독 장훈 (2008 / 한국)
출연 소지섭, 강지환, 홍수현, 고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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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동료(였던) 아가씨의 강력추천을 받아서 언젠가는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메가박스 평일 무제한 쿠폰이 있어서 새로생긴 동대문 메가박스에 가서 봤다.
사실 영화에 대한 정보는 '소지섭이 멋지게 나온다' 라든지 '조폭영화다' 정도 밖에 모른 채 보러 갔었는데 오프닝에 '김기덕'이라는 세 글자가 나와서 약간 걱정을 하면서 봤었다.
하지만 걱정은 걱정일 뿐.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 있고 나름 재미있었다.
역시나 소문대로 소지섭은 정말 멋있게 나왔다.
소지섭같은 사람들 때문에 우리 평민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게 아닐지 사뭇 걱정이 되기도...-_-;;
액션영화는 싫어하는 편이지만, 가끔씩 봐주면 그래도 나름 괜찮다.
아직 못 봤다면, 지금이라도 극장에 달려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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