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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미키 사토시 (2007 / 일본)
출연 오다기리 죠, 미우라 토모카즈, 코이즈미 쿄코, 요시타카 유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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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오랜만에 칼퇴근(맞나?) 했던 날 압구정 스폰지하우스에서 본 영화.
매우 일상적이고 편안해보이는 포스터에 이끌렸다.
영화는 역시나 매우 편안하고 일상적인 내용.
800,000엔의 빚때문에 찾아온 해결사(?)가 며칠 뒤 다시 찾아와서 1,000,000엔을 주겠으니 자신과 동행해달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도쿄 거리를 걷는 여행에 동행하다 행복을 발견하는 아주 간단한 이야기.
초반의 빚 이야기 빼고는 전부 도쿄 여기저기를 걷는 이야기이다.
일본, 특히 도쿄에 다녀온 적 있는 사람이라면 '아, 저기!'라고 말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영화 속에 나왔던 도쿄 시내 중 내가 가봤던 곳은 우에노공원 정도...?
특이한 점은 '거북이는 의외로 빠르게 헤엄친다'라는 영화에 등장했던 스파이 부부와 라면집 사장님 스파이가 같은 회사 사람으로 나온다.
이 셋의 활약(?)도 볼만하다.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상세보기

영화 포스터 속 문구처럼 걷다보면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딘가 하염없이 걷는다는 것은 굉장히 좋은 일이다.
나도 미루고 미뤘던 서울 도보여행을 빨리 해치워야 하는데...
도보여행을 하다보면 나도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발견 할 수 있을까.

어쨌거나 차분하게, 도쿄 곳곳을 함께 산책하는 기분으로 본다면 즐거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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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r를 다룬 영화는 처음 봤는데, 기대만큼이나 굉장히 좋은 느낌의 영화였다.
평소 동생애에 대해서 편협한 생각을 갖고 있던터라 영화를 보기 전부터 그런 생각을 최대한 배제하고 영화
자체만을 즐기고자 노력했다.
아마도 편협한 사고로 이 영화를 본다면 정 반대의 반응이 나올지도.
이누도 잇신 감독의 전 작품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과 이 영화를 통해서 보면 감독은 왠지
사회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거나 소수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다루는 것 같다.
'시바사키 코우'는 영화상에서 오랜만에 봤는데, 참 매력적인 여배우인 듯...
근데 이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동성애'가 주제인지...'가족간의 끈끈한 끈'이 주제인지...아님 '시바사키 코우와
오다기리 죠의 사랑'인지 알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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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집오리와 자연오리의 코인로커(アヒルと鴨のコインロッカ: The Foreign Duck, The Native Duck And God In A Coin Locker, 2007)
- 제작국 : 日本
- 제작년도 / 국내개봉 년도: 2006년 / ?
- 감독 : 나카무라 요시히로
- 주연 : 에이타, 마츠다 류헤이, 하마다 가쿠, 세키 메구미, 오오츠카 네네

제목만큼이나 독특한 내용 전개의 영화.
인종차별과 동물학대를 비슷한 시선으로 바라본 영화.
그리고 Bob Dylan, Blowin' in the wind...
오랜만에 내 마음에 쏙 드는 영화를 발견했다.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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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마츠가네 난사사건(松ヶ根乱射事件: The Matsugane Potshot Affair)
- 제작국 : 日本
- 제작년도 / 국내개봉 년도: 2006년 / 2008년 3월 13일
- 감독 : 야마시타 노부히로
- 주연 : 아라이 히로후미, 미우라 토모카즈, 키무라 유이치

오늘은 이 영화를 꼭 봐야겠다고 집을 나섰지만, 아침부터 비가 오는 바람에 포기했다가, 학원 끝나니 비가 좀 잠잠해졌길래 그냥 가서 봤다. -_-;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CQN명동.
관객은 나 포함 단 두명...
CQN명동은 참 소소한 영화관이다.
아무리 평일 낮이라고는 해도, 명동 한복판에 있는 극장에 관객이 단 둘이라니...
관객이 적으면 나야 좋지만...대체 수지타산이 맞긴 하는건지...;;
암튼...

우리나라에서는 '린다린다린다'로 유명한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의 2006년 작품이다.
'린다린다린다'를 만든 감독이라고는 하지만, 그 영화와는 완전 딴판인 영화.
내 생각이 '야마시타 노부히로 다운'영화는 아마 이 영화가 더 맞지 않나 싶다.
'야마시타 노부히로'감독의 작품을 처음 접한것은 아마도 2000년 부산 국제영화제.
그때 봤던게 아마 '바보들의 배'라는 작품이다.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여백의 미와 여운은 아직도 머리속에 남아있다.(그 영화가 내가 의식 할 수 있기 시작한 나이 이후에 본 첫 일본영화였다)
어쨌거나 이 영화는 '야마시타 노부히로'감독의 독특한 개그철학이 담긴 영화인 것 같다.
아마 이 감독 작품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은 어디서 웃어야 할 지 모르고 헤맬지도...
독특하면서도 뚜렷한 캐릭터를 가진 등장인물들, 조금은 무거우면서도 유머러스한 설정.
나름 독특하면서도 신선했다.
단, 이성과 함께 보는것은 되도록이면 자제하기를...(영화를 보면 안다...-_-)

덧.제목에 속지 말 것.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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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연애사진(戀愛寫眞 : Collage Of Our Life)
- 제작국 : 日本
- 제작년도 / 국내개봉 년도: 2003년 / 2004년 4월 9일
- 감독 : 츠츠미 유키히코
- 주연 : 히로스에 료코마츠다 류헤이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ただ、君を愛してる)'의 전작쯤 되는 영화이다.
실제로 이 영화는 소설의 본편을 소재로 한 영화이고,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ただ、君を愛してる)'는 그 소설 뒤에 나온 속편격의 소설이 소재가 된 영화이다.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ただ、君を愛してる)'를 먼저 본 사람으로서 이 영화를 뒤늦게 봤다.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기도 해서.
보고 난 느낌은...'차라리 안보는게 나았을텐데'이다.
이 영화에는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ただ、君を愛してる)'에서 느꼈던 아련하고 슬픈 사랑의 느낌이 전혀 살아있지 않다. 이건 뭐...SF영화인지, 액션영화인지, 드라마인지 도저히 구분이 안간다.
특히 마지막에 '아야'가 '시즈루'에게 총 쏘는 장면...
그 장면을 꼭 그렇게 표현해야 했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마츠다 류헤이...넌 충분히 멋진놈이니까...
제발 영어만은 하지 말아줘. -_-;

왠만해서 내가 봤던 영화들 비추천은 하지 않지만,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ただ、君を愛してる)'를 이미 본 사람이라면 되도록이면 이 영화를 보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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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SAD VACATION(새드 배케이션)
- 제작국 : 日本
- 제작년도 / 국내개봉 년도: 2007년 / 2008년 3월 13일(스폰지 배급)
- 감독 : 아오야마 신지
- 주연 : 아사노 타다노부, 오다기리 죠, 미야자키 아오이, 이시다 에리

종각에서 학원 수업 마치고 밖으로 나왔더니 오늘도 어김없이 봄날씨.
햇빛은 따뜻하고 기분은 상쾌했다.
비록 밤샘 후였지만.
종로거리를 거닐다가 문득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영화나 한편 볼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광폰지(광화문 스폰지하우스)를 찾아갔다.
개봉 전부터 보고싶었던 이 영화를 보기 위해.
평일에다 낮이라서 그런지 관객은 고작 10명정도?
아담한 극장 분위기에 맞게 아담한 관객 수였다.
영화는 줄곧 무거운 분위기로 흐르다가 어느순간 즐거운 분위기로 바뀌고, 또 무거운 분위기였다가 잠깐 즐거운 분위기...
켄지(아사노 타다노부)는 자기가 원하는 복수를 정말 한것인가?
정녕 그것이 자기가 의도했던것인가?
예상외로 담담했던 켄지의 어머니의 역할에 우리의 어머니들은 참 강하다는 별 연관성 없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거나, 스포일러를 흘리고다니고싶지는 않으니...궁금하신분은 직접 극장 가서 영화를 보기 바란다.
이해가 가지 않았던 부분이 좀 있었던지라...조만간에 다시 한번 봐야겠다.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하고싶고, 어떠한 일을 하면서 그것을 왜 하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기는 한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역시 이런 일본영화의 묘미는 생각을 많이 할 수 있게 만든다는것이 아닌가 싶다.
캐스팅도 굉장하고 영화 자체도 괜찮았다.
만족!

(사족) 영화 중간에 미야자키 아오이가 하는 대사가 있다. 공교롭게도 그 부분이 '유레카'와 겹치는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레카'라는 영화는 잠깐 보다가 중단한적이 있는데, 그 영화에 미야자키 아오이가 출연했었다. 감독은 물론 아오야마 신지. 조만간에 '유레카'를 다시 봐야겠다. 그럼 의문이 풀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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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 いぬのえいが(우리 개 이야기, All About My Dog)
 - 제작국 : 日本
 - 제작년도 / 국내개봉 년도: 2005년 / 2006년
 - 감독 : 이누도 잇신, 네즈 테츠히사, 사토 신스케
 - 주연 : 나카무라 시도, 이토 미사키, 미야자키 아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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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아오이 출연작이라서 본 영화.
세 명의 감독이 참여해서 만든 옴니버스식 영화이다.
옴니버스이긴 옴니버스인데, 보통 옴니버스가 3~4개의 스토리가 존재하는 데 비해 이 영화는 좀 많은 스토리가 전개된다.
각 스토리가 깊게 연개되어 있지는 않고, 'ポチ'와 관련된 스토리만 몇가지가 이어져 있을 뿐이다.
때문에, 미야자키 아오이 때문에 이 영화를 본다면 약간 실망할지도 모른다.
암튼, 출연하는 개들의 연기력은 상당하다.
감동적인 이야기보다는 '개들도 우리와 함께 살아간다'라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듯.
마지막 스토리인 '実香와 マリモ 이야기'는 実香라는 여자아이와 マリモ라는 강아지 각각의 시점에서의 슬픈 감정을 표현하는데, 이 부분이 상당히 가슴찡하다.(미야자키 아오이가 이 스토리에 출연한다.) 마지막에 가슴 찡하게 만들었던 강아지 マリモ의 대사를 옮겨본다.

ねえ、
ねえ、実香ちゃん。
そんなに悲しまないで。
私は
どってもしあわせだったから。
実香ちゃんはいつまても
ずっと
ずーっと私のお姉さんだよ。
たよりになるお姉さんだよ。
甘えてばっかりでごめんね。
いたずらしちゃてごめんな。
赤いくつかくしちゃんってごめんね。
でもね 宝物だったんだ。
毎日お散歩してくれてうれしかったよ。
私がお母さんになったとき
どっても喜んでくれたよね。
うれしくっても泣くんだね。
すてきな名前つけてくれたよね。
笑ってる実香ちゃんがすきだったんだ。
花の名前いろいろ教えてくれたよれ
海も見せてくれたよね。
はしゃぎすぎて迷子になっちゃったね。
(미야자키 아오이가 아이스크림 먹는 장면)
おいしそうだったな。
(미야자키 아오이가 벌을 쫓아내는 장면)
ハチもやっつけてくれたよね。
実香ちゃんかっこよかったよ。
買ったばかりなのにごめんね。
あまっちゃったね。
また行きたかったな。
あのねもう一度海を見たかったな。
海って実香ちゃんと同じにおいがするんだ。
ねえ、実香ちゃん。
私は実香ちゃんと
おしゃべりできないけど
もしもひとこと話せたらこう言うの。
あのね
あのね
あのね
あのね
あのね
あのね
あのね
なんか照れちゃうな。
ねえ、美香ちゃん。
愛してくれてありがとう。
아래는 가장 감동적이었던 '마리모 이야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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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 チルソクの夏(칠석의 여름)
 - 제작국 : 日本
 - 제작년도 / 국내개봉 년도: 2003년 / -
 - 감독 : 사사베 기요시
 - 주연 : 미즈타니 유리, 우에노 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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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주리 출연 영화들을 살피다가 본 영화.
한국(부산)과 일본(시모노세키)의 두 도시 간 친선 육상경기대회와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
사실 우에노 주리는 주연보다는 조연에 가깝고, 진짜 주연은 미즈타니 유리와 스즈키 준페이 이다.
이 영화는 미즈타니 유리(극 중 이쿠코)와 스즈키 준페이(극 중 안대호)의 사랑이 주가 된다.
사실 이런 영화는 두 나라 간의 합작 형태로 만들어지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 영화는 독특하게도 한국은 전혀 배제된 체 순수하게 일본인의 시각에서, 일본의 자본으로만 만들어진 영화이다.(물론 극 중 부산이 배경으로 나오기때문에 부산광역시의 협조가 있긴 했다)
덕분에 남자배우는 분명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배우는 스즈키 준페이라고 하는 어정쩡한 인물이 배역을 맡고 있다.
처음 들어보는 배우인데, 독특하게도 일본어도 못하고 한국어도 못한다. -_-;;;;
대체 왜 저런 사람이 주연을 맡았는지 아직도 의문이다.
암튼....청소년들의 풋풋한 사랑을 담은 청춘영화라고나 할까.
우에노 주리의 풋풋한 모습을 보고싶은 사람이라면 강력추천.(요즘은 보기 힘든, 우에노 주리의 속옷 입은 모습도 나온다. 이상한 상상은 금물. 이 영화가 풋풋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라는 점을 잊지 말기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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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 토니 타키타니(トニー滝谷, Tony Takitani)
 - 제작국 : 日本
 - 제작 연도 / 국내 개봉 연도 : 2004년 / 2005년
 - 감독 : 이치카와 준(市川準, Jun Ichikawa)
 - 주연 : 미야자와 리에(宮澤 りえ, Rie Miyazawa), 잇세 오가타(イッセ-尾形, Issei Og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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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굉장히 독특한 방식의 진행이 인상깊다.
나레이션을 기본으로 하고, 영화 진행 중에 배우가 직접 나레이션의 일부를 말하게 한 것은 충격적이었다.
잔잔한 Ryuichi Sakamoto의 음악은 영화의 분위기와 매우 잘 어울린다.
인간 내면의 고독과 상실을 잘 표현한 영화.
굉장히 좋은 느낌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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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카페 뤼미에르(Cafe Lumiere, Coffee Jikou, 珈琲時光)
- 국적 : 일본 / 대만
- 제작 연도 / 국내 개봉 연도 : 2003년 / 2005년
- 감독 : 허우 샤오시엔(Hsiao-hsien Hou, 侯孝賢)
- 주인공 : 히토토 요(Hitoto Yo, 一靑 窈), 아사노 타다노부(Asano Tadanobu, 淺野忠信)


옛 여자친구의 방에 걸려있던 포스터.
왠지 모를 이 영화에 대한 기대, 동경.
오로지 그것이 이 영화를 보러 가게 된 동기였다.
1월 31일, 이 날 어떤 영화라도 예매를 해야하는 상황이라 맥스무비(Max Movie) 사이트에서 영화를 고르던 중
이 영화가 상영중인 사실을 알게 됐다. 그것도 우연하게.
2005년에 개봉했다가 이미 스크린에서 내렸었는데...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새 영화 '빨간풍선'의 국내개봉과
맞춰서 재상영 하는 듯 싶었다.
나는 서스름 없이 예매를 마치고 다음날(2월 1일) 영화를 보러 갈 기대를 하고 있었다.

2월 1일, 좀 일찍 가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늦장을 부리다가 결국 영화 시작 1시간 전에 집에서 출발했다.
극장은 스폰지하우스(Sponge House) 광화문.
대략 시간은 넉넉하지만, 처음 가보는 극장이라 좀 걱정은 됐다. 극장 약도를 출력해오지 않은것을 약간 후회
하긴 했지만....그래도 찾을 수 있을거란 생각이었다.(적어도 이 때 까진....)
다행히 20분 정도 여유를 두고 광화문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서 6번출구로 나가서 찾아보면 있겠지...'하면서 6번출구를 찾아서 나갔다.
하지만 15분을 뺑뺑 돌아서 헤매도 극장이 안 보인다.
'대체 어떻게 된거지???'
날씨는 춥고 손은 얼어서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그러다가 저 멀리서 극장을 하나 발견했다. '유레카!!!!!!!'
5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급하게 들어가서 휴대전화를 내밀고는 '예매했어요...'라고 말했다.
직원을 나를 힐끔 쳐다보더니, '여기 아트 플러스(Art Plus)인데요? 스폰지하우스로 가셔야죠...'
그랬다...'스폰지하우스'가 아니었다...
근데 웃기게도 나는 '스폰지하우스 광화문 = 아트 플러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 스폰지하우스 광화문 약도를 보고 아트 플러스 약도도 봤지만 둘이 다른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했었다. 암튼 두 극장은 다른거다. 다른거다. 다른거다.
'이런 젠장...'
그 직원은 내가 가고 나서 얼마나 웃었을까...-_-
결국 영화 시작 시간은 지나고, 망연자실해 하면서 광화문 거리를 걷다보니 다시 내가 내렸던 광화문역이다.
근데, 뭔가가 이상하다...
내가 분명 6번출구라고 생각하고 빠져 나왔던 곳은 7번출구였다.
두 출구는 정 반대 방향이다...
...
아...나 길치였구나...-_-
그래도 오기로 찾아보겠다고 시청까지 걸어가봤지만....끝내 스폰지하우스 광화문점은 나오지 않았다.
시청까지 간 김에 'Gustav Holst'의 'The Planets'를 들으면 덕수궁 돌담길을 혼자 유유히 걸었다.
집에 와서 스폰지하우스 카페에 들어가보니 원래 스폰지하우스 광화문점이 구석에 붙어있어서 찾기 힘들단다.
난 그것도 모르고 스폰지하우스 홈페이지에 있는 너무나 추.상.적.인. 지도만 보고서 헤맸던거다....
그래서 누군가가 올려준 사진과 함께하는 친절한 메뉴얼을 보고 스폰지하우스 광화문점까지 가는 길을
익혔다.
내일은 꼭 가야지...

막상 다음날이 되니 귀찮다...걍 안갈란다.
그렇게 멍 하니 놀고 있다가 시계를 보니 어느새 3시다.
뭘 할까 생각하다가 갑자기 잊고 있던 '카페 뤼미에르'가 떠오른다.
'아....영화나 보러 가자. 지금 가도 안늦을라나...'
그래도 어쨌든 옷을 챙겨입고 허겁지겁 달려 나갔다.
다행히 이번에도 20분 전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이번엔 절대 7번출구로 나가지 말고 6번출구로 나가서 메뉴얼대로 가야지'라고 생각하면서 우선 6번출구를
찾아 나갔다.(다시 보니 6번 출구와 7번 출구는 헷갈릴 수 밖에 없었다. 절대 내가 어리버리해서 헷갈린게 아니다....)
'메뉴얼대로라면 이대로 쭉 직진해서 KFC 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나올거야...'
진짜였다. 5분도 채 안되서, 바로 나왔다.
좀 허무하긴 했지만 그래도 한번에 찾았다는 사실에 만족하면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예매했던 표를 발권받았다.
스폰지하우스 광화문점은 생각했던것 이상으로 심하게 아담했다.(예전 스폰지하우스 씨네코아보다도 훨씬 더)
달랑 상영관 하난데, 규모는 CQN 상영관보다 더 작은 듯.
매표소와 카페와 매점이 한 곳에 있는데, 그 크기가 매우매우 심하게 작다.
그래도 커다란 것 보다 아담한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런 곳이 더 좋다.

잡설이 너무 길어졌다. -_-;
암튼 영화는 좋은 느낌이었다.
사건도 없었으며, 반전도 없고, 테이크는 굉장히 길었다.
이 영화를 보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중간에 잠 잘 듯....-_-
사실 나도 엔딩크레딧 올라가기 직전에 졸 뻔 하기도 했다.
갑자기 난데없는 노래가 나오길래 '뭐지?' 했는데....끝난거였다;;;
하지만 '벌써 끝났나' 싶을 정도로 몰입하면서 볼 수 있었다.
영화 내용이 궁금하시면 네이버 가서 영화정보를 보시고, 더 궁금한게 있으면 일단 극장 가서 영화를 보시라.
적어도 2월 13일까지는 스폰지하우스 광화문에서 볼 수 있다.
직접 보고 평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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