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뭐가 문제야...?

그래, 쉽지 않으리라는 것.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직접 겪으니 훨씬 더 힘들고 어렵다는 사실을 몸소 느끼게 된다.
지금의 나는 마치 벼랑끝에 선 절름발이와 같다.
위태로우며, 조금만 허우적거려도 벼랑 아래로 떨어질지 모른다.
어디선가 이 글귀를 읽었다.
'지금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진다.
2敗 뒤에 확실한 1勝을 기대한다.
그리고,
모두들 잘 되었으면 좋겠다.

学生として送る最後の学期.
大変な就業レースも手始めだ.
終わりまで最善をつくそう.
私はなるやつだ.

그토록 잔인했던
4월이
갔다.
수없이 실망하고,
삶에 염증을 느끼고,
권태를 느끼고,
무기력해진 나를 보며
실망했던,
4월.
더 슬픈 사실은,
5월도
별로 다를 것 같지 않다는 것.

어제 하루 지루하게 내리던 비는,
잠시 멈추는가 하더니
다시 촉촉하게 세상을 적신다.
왠지모를 쓸쓸함이 느껴지는
봄비.
똑똑똑 바닥을 두드리는 빗방울과
흔들리는 나뭇잎.

1, 2학년때는 그래도 집에 자주 갔었는데, 3학년부터는 바쁘다는 핑계로 집에 자주 가지 못한다.
자주 가봤자 1년에 5~6번 정도.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나면 기분이 좋긴하지만, 항상 부모님과 제대로 된 시간도 갖지 못하고 사소한 일때문에 화내다가 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고 나서 서울에 오면 내내 찝찝한 기분.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동생 쓰라고 놔준 컴퓨터가 말썽이라고 해서 겨우 고쳐놨더니 서울로 출발하기 직전에 전원이 완전히 나가서 아예 켜지지 않았다.
동생도 엄마도 아무런 잘못 하지 않았는데 혼자 화가나서 불평만 하다가 와버렸다.
서울로 올라오는 내내 차 속에서 찝찝한 기분, 그 기분이 지금까지 남아있다.
그냥 '다음에 오면 고쳐주마' 했으면 됐는데, 괜시리 가족들에게 화만 내고 왔다.
그러고 나면 항상 '다음엔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데, 머리가 나빠서 그런지 항상 잊어버린다.
나를 보내고 나서 엄마는 얼마나 속상했을까.
연락도 자주 드리지 않는 아들이 뭐가 이쁘다고 항상 부족한건 없는지, 뭘 해서 보내줄까 걱정만 하신다.
자식들만 바라보고 자기네들 하고싶은 것도 제대로 못 하고 사시는 부모님께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날 밝으면 엄마한테 전화해야지.
엄마...ㅠ_ㅠ

요즘은 이틀에 한번꼴로 밤을 샌다.
딱히 뭔가 할게 있어서라기 보다는 빨리 끝낼 수 있는 일을 가능한 한 질질 끌다가.
어제는 컴퓨터비전 과제때문이었는데, 오늘은 캡스톤설계 중간발표 프리젠테이션 자료 만드느라.
밤을 새고 보면 언제나 아무것도 한게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쓸데 없이 너무 완벽함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조금은 든다.
이제 씻고 광주 집에 갈 준비를 해야한다.
평소에 다른사람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때문에 피해 보는게 한두번이 아니다.
바빠 죽겠는데 누군가가 부탁을 하면 내 일 제쳐놓고 다른사람이 부탁 한 일을 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그런 것 때문에 '이건 아니지'싶었던 적이 많은데, 실상 그러지 않는게 더 힘들다.
이번에는 정말 '그러지 말아야지' 생각하고서는 '불친절한 성우씨가 되자'라고 다짐했지만,
한두명씩 예외를 두다보니 결국 마찬가지이다.
부탁 한 사람들은 정작 부탁 해놓고 신경도 쓰지 않고, 뭔가 해줘도 고마운 마음조차 모르는데
정작 나 혼자 '빨리 해야지' 라든지 '너무 늦은건 아닐까'라고 걱정한다.

이번에 조교를 맡게된 과목이 한 과목 있는데,
과제 제출 마감일이 다가오니 질문을 메일로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나름 성심성의껏 답변 해주면서 답메일 보냈다고 문자까지 보내주는 나를 보면서
'나도 참 멍청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자기가 질문을 했었는지도 모르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문제점을 해결했는지 못했는지 여부도 알려주지 않는 학생들이 많다.
그런 학생들을 보면서 또 혼자 걱정한다.
'문제 다 해결 해서 과제는 다 한걸까.'라고.

그래서 며칠간 얻은 결론은.
'그냥 이대로 살자.' 이다.
되도록이면 남 일은 신경쓰지 말고 내 일만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역시 쉽지만은 않다.
정말 미련하다.
한동안 잠잠하더니, 지독한 감기에 걸렸다.
마음이 약해진 탓이겠지.
봄날의 따스한 햇살도 나에게는 독이려니.

사실 별다른 기대 없이 무작정 지원서 내놓고, 서류심사에 합격하고 나니 조금은 욕심이 나더군.
하지만 면접은 대학입시 이후로 처음이라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모른 체 무작정 갔던 터라 떨어질건 어느정도 예상을 했었다.
떨어졌다는 사실에 며칠간 슬펐지만, 이미 끝나버린 일을 되새겨도 바뀌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아직 만들어진 사람이 아닌, 만들어지고 있는 사람이니까.
아직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니까.
괜찮다, 괜찮다.
흔들리지 말고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 하자.
패배는 나를 좀 더 강하게 만들고, 강한 나는 언젠가 승리 할 것이니까.
다가오는 봄, 벚꽃 흩날리는 교정을 누빌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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