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조금은 진지해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나도 모른다.
왜 그래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들 뿐.

요즘의 나는 이유없이 혼자 있고싶어하고, 눈과 귀와 입과 머리를 모두 막아버린 상태.
왠지모를 공허함에 하루에도 수십번씩 Up and Down.
시간이 흐르면 너의 빈자리가 채워질까.
빈자리가 채워진다고 달라지는 것은 무얼까.
일본영화를 보고, 김광진의 음악을 들으며, 식후엔 커피한잔, 고양이 사진을 보며 웃는 나.
이 모든것들은 나에게 있어 습관, 아니 생활이 되어버렸다. 이젠.
새로 런칭한 온라인 축구게임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Tahiti 80의 노래는 왜이리 내 가슴을 후벼파는지.
가을이라 그런가, 니가 더 생각난다.

요새는 뭔가 하고싶은 의욕이 없다.
학교 공부도 지겹고...하기싫고...
나는 나이를 먹어갈수록 철이 없어지는걸까?
1, 2학년때 내가 보여줬던 그 열정, 노력.
다 어디 가버린거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것도 아닌가보다.
마음을 가다듬고,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하려고 하는데,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한주의 시작, 월요일.
오늘은 좀 나아지려나...?

나는 지금 오춘기를 막 지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 세상에서 공부 빼고 다 어려운 것 같다.
이건 뭐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미궁이네...

아...그렇다고 공부가 쉽다는건 아니다. 오해하지 말기를. -_-



벌써 며칠째인지...
뭔가 고민거리가 있다거나 마음이 불안정할땐 항상 이렇다.
지금은 물론 그런 상태.
하루빨리 이런 상태를 벗어나려면 결심을 해야할텐데...
항상 시도해보지도 않고 지레 겁먹고 도망가버린다.

암튼...걱정이다.
사실, 걱정할것도 없는데 말이지.
미친척 하고 한번 시도해보고 싶은데, 이번만큼은.
언젠가, 마음의 준비가 되면...
때로는 깨끗이 포기하는것도 좋은 솔루션.

그것이 자주 행해지면 막장이겠지만서도 -_-;

나 혼자만 좋아서 될것같으면 사랑이 힘들지만은 않을텐데...

나도 좋고 너도 좋고 하기가 힘들기때문.

힘들어 기댈곳이 필요하지만 존재하지 않기때문에 더 힘들어지는것.

너도 좋고 나도 좋고_

그런 사랑이 그립다.

그리워 사무친다.

어렸을적, 내 머릿속에 있는 모든것들은 이루어질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살던때가 있었다.
시간이 흘러 고등학교때까지만 해도 그런 생각을 갖고 살아가지 않았나 싶다.
조금만 공부하면 의사가 될 수 있을것 같고 Postech도 문제없을것만 같았던 시절이 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때, 담임선생님께서 '넌 어느대학에 갈꺼냐?'라고 물었을때 나는 주저하지 않고 'Postech이요'라고 대답을 했었던걸로 기억한다.(지금 생각하면 참 어이없는 답변이었던것 같다. 뒤에서 담임선생님은 혼자 비웃고 계셨을지도)
어쨌든 재수를 하면서 조금씩 세상엔 왠지모를 '한계'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가라는 깊은 생각에 빠져 며칠간 밤을 지샌적도 있었다.
시간이 많이 흘러 어느덧 2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그 '한계'라는것에 대한 생각은 더 명확해져서 세상엔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는 일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깨달아버렸다.
혹자는 '노력하면 안되는 일은 없다'는 달콤한 말로 사람들을 달래고 스스로 위안을 삼지만 나는 안다. 그것이 거짓이라는것을.

빠져나올 수 없는 무한 Panic and Disappointed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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