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게시판에 전동차 내에서의 음주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모 카페에서 전철을 타고 오면서 맥주를 마셨는데 정말 맛있더라 라는 글에 해당 글을 쓴 학생은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있어서 의견을 얘기했더니 오히려 카페 회원들에게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나도 개인적으로 전철 전동차 내에서의 음주는 있어서도 안되고 허용되어서도 안된다는 생각이다.
장거리 기차나 항공기의 경우 승객 개개인이 독립된 공간을 가질 수 있는 특성때문에 술(그것도 맥주만)이
정식으로 판매되거나 무상으로 제공되지만, 전철 전동차의 경우 그 특성상 다른 승객과 한량의 전동차 내부에서
독립된 공간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혹자는 소주도 아니고 맥주인데, 냄새도 별로 나지 않고 거부감 드는 사람도 없는데 어떠냐는 의견을 내놓더라.
물론 맞는말이다.
맥주의 경우 소주처럼 술냄새가 전동차 한량을 가득 채울 정도로 심하게 나지도 않고, 그 냄새를 거북스럽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도'있다.
다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점을 사람들은 간과한다.
승객이 많을 경우 타인과 밀착한 상태로 승차를 해야하는 경우도 빈번한 전철 전동차 내부에서, 맥주냄새를
끔찍하게 싫어하는 사람이 맥주를 마시고 있는 다른 승객과 밀착할 수도 있다는거다.
그리고 맥주 마시는게 별 일 아니고 허용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는 사람들의 말 중에 주정만 안부리면
되는거 아닌가 라는 의견이 있던데...
문제는 술이 사람의 통제력을 잃게 만드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사실이다.
어쨌거나 나는 공공장소에서의 음주가 타인에게 굉장한 피해를 준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전철 전동차 내부에서 시끄럽게 떠들면서 통화하는 사람이나 영상/음향 기기를 이어폰이나 헤드폰 없이
시끄럽게 보는 사람들과 음주를 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내 사고 속에서는 동일한 등급이다.
공공의 시설물 속에서 존재해서는 안되는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의 행동이라는 말이다.
어쨌거나, 전철 전동차 내부에서 술을 마시든 말든 나는 별로 관심 없다.
다만 그런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면 난 머릿속으로 생각하겠지.
'정신나간 사람...쯧쯧...'
어쨌거나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전철 내에서의 음주에 대해서 대수롭지 않게 '별일 아니지 않냐'라는 반응을
보이는데 대해서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그냥 그렇다는 말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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