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는가 했는데, 가을을 채 느끼기도 전에 겨울이 왔다.
살을 에는 바람이 귓가를 스치며 물었다.
'너는 지금 무얼 하고 있나'라고.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옥상에 올라갔다가 오랜만에 상쾌한 바람을 느꼈다.
약간은 습하지만 상쾌한, 비오기 전의 그 바람.
오늘은 비가 온단다.
오랫동안 쌓여있던 공중의 먼지들을 다 날려버리길.
내 마음 속 먼지들도 다 날려버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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