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파리
감독 양익준 (2008 / 한국)
출연 양익준, 김꽃비, 이환, 박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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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21일, 동대문 메가박스.

개봉 전부터 보고싶었던 영화였는데, 뒤늦게 봤다.
워낭소리를 필두로 해서 독립영화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에 적절하게 개봉한 탓인지, 주위에 이 영화 보고싶어하는 사람이나 관심 갖고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영화는 가슴 속에 저마다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오래 전 가슴속에 새겨진 상처때문에 조금은 힘들고 비정상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조금씩 인간과 인간으로 느끼는 감정들을 알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사실 이 영화는 조금 불편한 영화일 수도 있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욕설이 끊이지 않기때문에.
하지만 그것이 욕이 아니라 그들만의 언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오히려 소름끼칠 정도로 정제되지 않은 거친 느낌이 더 좋았다.
양익준씨는 이 영화에서 감독 겸 주연배우로 맹활약을 했는데, 그의 연기는 정말 소름끼칠 정도로 리얼했다.
앞으로의 작품들도 굉장히 기대가 된다.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감독 도리스 되리 (2008 / 독일, 프랑스)
출연 엘마 베퍼, 하넬로레 엘스너, 아야 이리즈키, 막시밀리안 브뤼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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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7일, 씨네코드 선재.

이미 두달 전에 불법다운로드 받아서-_- 봤던 영화.
그 때 보고나서 너무 좋은 느낌이라 '개봉하면 꼭 극장에서 다시 봐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결국 개봉한지 두달이 다 되서야 극장에서 봤다.

'씨네코드 선재'라는 영화관은 처음 가봤는데, 정독도서관 바로 앞에 있는 선재미술관 지하에 있는 아주 작고 아담한 극장이었다.
평일 조조라서 그런지 영화관은 한산했다.
젊은 사람은 나 혼자였고, 나머지 사람들은 동네 아주머니들과 황혼을 맞은 노부부 한쌍.
한가롭게 평일에 조조영화를 보러 온 노부부가 참 부럽게 느껴졌다.

영화는 굉장히 슬픈 분위기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느끼지 않을까 싶은 상실감과 외로움과 고독을 잘 표현한 것 같다.
마지막에 루디와 트루디가 함께 부토를 추는 장면은 정말 슬펐다.

이 영화 속에는 의도적인 오마쥬인지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동경 이야기'와 상당히 흡사한 부분이 많이 나온다.
자세한 언급은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피하겠지만 두 영화 중 한 영화만 봤다면, 꼭 나머지 영화를 보기 바란다.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혹시라도 두 영화 모두 못봤다면 '동경 이야기'를 먼저 보고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을 나중에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영화는 음악도 참 좋은데, 배급사에 연락해서 확인 해 본 결과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는 OST가 발매 될 예정이 없다고 한다.
아쉬운 마음에 삽입된 곡들을 여기저기서 찾아보고 있긴 하지만, 전곡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환율이 좀 안정되면 아마존에서 구입해야지. : )
그림자살인
감독 박대민 (2009 / 한국)
출연 황정민, 류덕환, 엄지원, 오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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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5일, 왕십리 CGV IMAX관.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보러 간 영화.
생각보다 재미있는 영화였다.
나름 생동감 있는 카메라웍을 자랑하는 초반 추격씬과 하나씩 하나씩 사건의 열쇠를 풀어가는 과정이 영화 속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왕십리 CGV는 처음이었는데, 역사 내부가 좀 복잡했다.
국내 최대 스크린을 자랑한다는 IMAX관에서 봤는데, 스크린 크기는 정말 크더라.
다만, 자리가 앞쪽이라 영화 화면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단점이.
최근에 극장에서 본 한국 상업영화 중에서는 꽤 괜찮은 편에 속하는 작품이었다.
마지막에 고종황제가 등장하는 헤이그특사 장면에서는 약간 웃음이...
오늘의 사건사고
감독 유키사다 이사오 (2004 / 일본)
출연 츠마부키 사토시, 다나카 레나, 이케와키 치즈루, 츠다 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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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각자의 시간선상에서 삶을 살아간다.
어쩌면 그 시간선이 생애 단 한번도 나와 교차되지 않을 수도 있고, 어떤 특정한 순간에 나 자신의 시간선과 교차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알고 지내는 혹은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은 우연이든 필연이든 각자의 시간선이 어느 순간 맞닿아 맺어진 인연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연은 소중하다.

이 영화는 그러한 시간선의 교차에 관한 영화이다.
각자 개성이 강한 등장인물들은 하루라는 시간동안 자신이 인식 하든 인식 하지 않든 다른 등장인물들과 시간선이 교차하게 된다.(그것은 실제 우리가 겪고 있는 삶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영화의 마지막에서는 모든 주요 등장인물들의 시간선이 한 시점, 한 장소에서 교차한다.
그들은 일탈을 꿈꾸며 그 곳에 찾아가지만, 그 곳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결국 '일상으로의 회귀'.
감독은 이 영화에 대해서 '모든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자신들의 일상이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어쩌면, 우리들의 삶 그 자체가 하나하나의 영화가 아닐까.
영화 '토니 타키타니(トニー滝谷, Tony Takitani) OST.
처음부터 끝까지 고독한 영화의 분위기를 굉장히 잘 살린 음악들이 수록되어 있다.
음악은 Ryuichi Sakamoto(坂本龍一)가 담당.
모두 좋은 곡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곡은 'Solitude'라는 곡.


디지의 앞면, 죽은 '에이코'의 옷방에서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주저앉은 '히사코'의 모습을 담고 있다.(두 역 모두 '미야자와 리에'가 열연했다.)

디지팩 내부. 일본은 요새 이런 디지팩이 인기인가? 보관은 굉장히 힘들다.

CD 표면 프린팅. 깔끔한 흰색.

디지팩의 뒷면. 앞면과는 대조적으로 '토니 타키타니'가 옷방에 누워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왼쪽에는 수록곡이 적혀있다.

앨범 내부에 들어있는 부클릿(...이라고 부르기가 좀 민망한 종이)

내부에는 '이치카와 준' 감독과 '잇세 오가타'의 글인듯한 내용이 적혀있다.

뒷면은, 별거 없다.



'충무로 흥행 실패 보증수표'라고 하는 배두나의 출연 영화들.(하지만 나는 대중성이 없더라도 그녀의 작품 고르는 안목을 굉장히 좋아한다.)
왼쪽부터 '린다 린다 린다 SE', '튜브(재발매판)', '청춘(재발매판)', '고양이를 부탁해(재발매판)', '고양이를 부탁해(초판)', '플란다스의 개', '링(한국판)', '굳세어라 금순아',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초회판)', '괴물(초회판)' 순서.
아직 '복수는 나의 것'은 구하지 못했다.(박찬욱 복수시리즈 묶음으로 판매하는게 있긴하지만, 다른 작품은 필요 없어서 선뜻 구입하기가 꺼려진다.)
'고양이를 부탁해'의 경우 초판을 갖고있기는 하지만, 아웃케이스도 없고 DVD 대여점 딱지가 디스크 표면에 붙어있어서 떼었더니 자국이 남아서 재발매판을 또 하나 구입했다.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도 중고 DVD 가게에서 겨우겨우 구했지만, 초판임에도 불구하고 아웃케이스가 없다.
'복수는 나의 것'은 언제쯤 구할 수 있을런지...
아멜리에
감독 장 피에르 주네 (2001 / 독일, 프랑스)
출연 오드리 토투, 마티유 카소비츠, 뤼퓌, 로렐라 크라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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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발상과 톡톡튀는 행동으로 너무나 사랑스런 그녀, 아멜리에.
그녀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일들이 주된 내용인 영화.
한번쯤은 해보고싶은 동화같고 귀여운 사랑 이야기이다.
프랑스영화 특유의 익살스러움과 기발한 상상력, 그리고 예쁜 색감이 일품인 영화.
이 영화를 본다면, 오드리 토투(아멜리에 역)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
체인질링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2008 / 미국)
출연 안젤리나 졸리, 존 말코비치, 제프리 도너반, 마이클 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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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1일 19:20, 노원 롯데시네마.

1930년대 미국에서 실제로 벌어진 사건을 토대로 만든 영화라고 한다.
아이를 잃은 안젤리나 졸리에게 경찰이 다른 아이를 그녀의 아이인 것 처럼 떠넘기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주된 내용.
경찰이 얼마나 추악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영화였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의 경찰은 그야말로 '무법자'였다.
어느정도는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과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는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안젤리나 졸리도 조금씩 늙어가긴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던 영화.
구구는 고양이다
감독 이누도 잇신 (2008 / 일본)
출연 코이즈미 쿄코, 우에노 주리, 카세 료, 하야시 나오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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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주리가 출연한다는 점과 고양이 관련 영화라는 점 때문에 개봉 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던 영화, '구구는 고양이다'.
이래저래 바빠서(사실 신경을 못 썼다) 못 보고 있다가 개봉 한 지 3개월이나 지난 1월 14일에 '하이퍼텍나다'에서 보고 왔다.
대부분의 극장에서 이미 오래 전에 내린 상태였는데, 거의 마지막으로 '하이퍼텍나다'에서 특별전 상영작 중 하나로 상영중이어서 겨우겨우 볼 수 있었다. 그것도 특별전 마지막 날.
운이 좋았다. :)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영화에는 고양이들이 참 많이 나온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지역도 길고양이들의 천국이라고 하는 일본 도쿄의 '기치죠지(吉祥寺)'.
영화는 커다란 사건이라든지 임팩트 없이 보통의 일본영화들처럼 소소하고 조용하게 진행이 된다.(어찌보면 포스터만큼이나 여성스러운 영화이다.)
영화를 본다기보다, '기치죠지'에 살고 있는 몇 명의 사람들과 몇마리의 고양이들의 일상을 눈으로 따라가며 본다고 생각하는게 더 나을 것 같다.
고양이를 좋아하거나 우에노 주리 팬이거나 이누도 잇신 감독의 팬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영화가 아닌가 싶다.
아직까지 '기치죠지'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지만, 이 영화를 보고 다시금 꼭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고양이와 사람이 서로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게 정말 부럽다.
일본인들이 고양이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영화.

아참, '구구'가 무슨 뜻인지는 영화를 끝까지 보면 알 수 있다. :)
워낭소리
감독 이충렬 (2008 / 한국)
출연 최원균, 이삼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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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전부터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각종 영화제 수상, 선댄스 영화제(Sundance Film Festival) 월드 다큐멘터리 경쟁부문 진출 등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워낭소리'.
자주 가던 극장들에서 봤던 포스터나 전단을 통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며칠 전 인터넷에서 봤던 5분여의 영상을 보고 나서 '개봉하면 꼭 봐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오늘이 개봉일이어서 보고 왔다.

학원 끝나고 곧장 '광화문 씨네큐브'로 달려갔는데, 10시 30분인줄 알았던 영화 시작 시간이 알고보니 10시 40분이었다.(표는 미리 어제 밤에 예매 해놨었다) 시간이 좀 남아서 관람하러 온 사람들을 둘러봤는데, 역시나 혼자서 보러 온 사람들이 꽤 많아서 좋았다.(나도 혼자 갔으니까)
그 중에는 나이 어린 아이와 함께 온 아주머니도 몇 분 계셨는데, 참 보기 좋았다.

사실 영화 내용 자체는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5분짜리 동영상이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총 플레이 타임은 78분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그게 전부라면 굳이 극장에 가서 볼 필요 있나'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역시나 극장에서 다른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보는 재미를 생각하면 관람료가 아깝지 않게 느껴진다.

영화 정보를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이다. 나레이션도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다큐멘터리이다.(이 글의 아래에 첨부되어 있는 작품 소개 영상에는 나레이션이 들어가 있다.) 평생을 농사일을 하며 보내고 있는 할머니/할아버지, 그리고 그들과 함께 30여년을 함께 해 온 소에 관한 이야기이다.
보통 소의 수명이 15년인데, 작품 속 소는 40여년을 살아왔다고 하니 정말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농사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소가 끄는 수레에서 잠들었는데 깨어보니 집이더라'라는 할아버지의 말을 들으니, 이미 소는 그들과 하나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자연과 사람이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그곳을 보며, 도시에서 살아가면서 잊어가던 소중한 기억을 되살리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주인공인 최원균 할아버지, 이삼순 할머니가 오래오래 그곳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평생을 일만 하며 힘들게 보낸, 지금은 하늘나라로 가버린 최원균 할아버지의 소가 좋은 곳으로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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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상영하는 영화관이 많지 않으므로 사전에 상영하는 영화관이 어디인지 알아두는 것이 좋다.
2009년 1월 15일 현재 서울지역에서만 개봉 했고 해당 영화관은 '씨네큐브, 하이퍼텍 나다, Cinus 이수, Cinus 이채, 인디스페이스, 시네마 상상마당, 아트하우스 모모' 이다.
1월 19일에는 대구 '동성아트홀'에서 개봉 예정이고,
1월 22일에는 서울 'CGV 강변/압구정/상암', 부산 'CGV 서면', 인천 'CGV 인천', 경기도 'CGV 오리'에서 개봉 예정이다.
그리고 1월 29일에는 광주 '광주극장'에서 개봉 예정이다.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좋은 사람들과 극장에 들러 함께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위에 나열한 영화관 외에 공동체 상영을 하는 곳도 있다고 하니,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영화관에서 상영 계획이 없다면 한번쯤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공동체 상영에 관한 정보는 워낭소리 공식 블로그에 올라오니 참고하기 바란다.
워낭소리 공식 블로그 : http://blog.naver.com/warnangsori

그리고 혹시라도 아직 이 작품이 어떤 작품인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작품 소개 동영상을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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