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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군입대 할 적에 우리 엄마는 많이 우셨다.
죽으러 가는것도 아닌데 어찌나 서럽게 우시던지.
떠나는 내 마음이 편치 않았었지...
아직도 306보충대 연병장에서 나를 끌어안고 우시던 우리 엄마가 생각난다.

그렇게 내가 입대 하고 나서부터 우리 엄마는 한겨울에 훈련받으며 고생하는 내 생각하면 그렇게 눈물이 났었다고 한다.
그렇게 내 생각 하면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하는 곳까지 1시간이 넘도록 걸어다니셨단다.
그 한겨울에.
군 전역 후에 들은 얘기지만 아직도 그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난다.
나도 나중에 자식이 생기면 그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아마 못 할 것 같다.

내가 군대 가 있는 동안 우리 엄마는 여동생에게 문자 쓰는 방법을 배우셨단다.
눈도 안좋으신데 작은 자판 보시면서 어렵게 어렵게 배우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내가 전역 한 후 며칠 지나지 않아서 바로 서울로 와버리는 바람에 못내 아쉬워 하시던 모습이 생각난다.
바쁘다는 핑계로 명절때 말고는 찾아뵙지도 않는 불효자식을 참 소중히 여겨주신다.
전에 쓰던 전화기가 Anycall이었는데, 새로 Ever 전화기를 사드렸더니 자판 배열이 달라서 그런지 문자를 거의 보내지 않아셨다. 한동안.
근데 요즘들어서 자주 문자를 보내주신다.
그새 또 Ever 자판 배열에 익숙해지셨나...
어쩌면 10분, 20분 고생고생 해가면서 저 한 페이지의 글자들을 채워 나가셨을지도...

항상 엄마가 보내주는 문자를 보면 힘이 난다.
좌절하다가도 이건 아니다 싶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힘내야지, 힘내야지.
내 뒤엔 든든한 우리 엄마가 있으니까.

애정표현에 서툰 아들은 둔 탓에 평소에 '사랑한다' 한마디 듣지 못하시는 우리 엄마.
나도 표현은 못하지만 마음은 항상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답니다.
사랑해요. 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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