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중앙선 이촌역에서 본 일이다.
어떤 연인이 서로 기분 상한 듯 잔뜩 찡그린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서로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마도 무언가로 인해 싸운 모양이다.
그 모습이 흥미로워 계속 쳐다보고 있었는데 여자쪽에서 먼저 멋쩍은 듯 웃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자 남자도 웃으며 서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제 3자의 입장에서 그 과정에서의 모습들이 조금은 재미있기도 하고 예뻐보이기도 해서 계속 쳐다봤는데,
진짜 사랑한다면 그렇게 서로 싸우더라도 한발짝씩 양보하고 멋쩍게 한번 웃으면서 넘기는게 옳은게 아닌가 싶다.
하루가 멀게 매일같이 싸우고 니가 잘못했네, 헤어지네 마네 하는 연인들을 보면 참...
그러려면 뭐하러 연애를 하시나.
시간 아깝게.
연애 초반에는 주도권을 잡아야 하느니, 밀고 당기기를 잘해야 하느니 하는 사람들도 참 재밌다.
주도권은 축구에서나 찾고, 밀고 당기는건 문앞에서나 열심히 하면 되는거 아닌가. ㅎㅎ
연애 해본지도 오래되고, 연애세포 다 죽어버린(일명 연포남ㅎㅎ) 내가 이런말을 해도 뭐하겠냐만은.
어쨌거나, 어제 본 그 모습이 참 예뻐보이더라.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감독 용이 (2003 / 한국)
출연 김남진, 배두나, 임현경, 엄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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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5년 전, 비디오로 처음 봤던 영화.
전역 하고 나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겨우 겨우 중고로 구입했던 DVD를 꺼내서 다시 봤다.
다시 봐도 너무 예쁘고 사랑스런 영화.
두나짱, 전철, 좋은 음악, 사랑.
내가 좋아하는 요소는 전부 다 들어있는, 보고나면 기분 좋아지는 영화.
별 다섯개 만점에 100개 정도는 줘도 아깝지 않을 영화다.

아래 영상은 내가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해주고픈 장면.


영화를 봐도 사랑,
음악을 들어도 사랑,
TV를 켜도 사랑,
라디오를 켜도 사랑,
사람들의 머릿속에도 온통 사랑뿐.
어째, 이 세상은 사랑밖에 없는 것 같다.

야심차게 시작했던 여섯번째 시도.
이번만은 다를거라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또 다짐했지만,
결국 이렇게 끝이 나버렸다.
고백하지 못한 채.

어쩌면,
지금까지 진짜라고 생각했던 이 감정들이 진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진짜라면 그렇게 쉽게 포기할 수 없었던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2006년의 그 날 이후로 내 가슴속에 사랑이란 감정은
아마도
사라져버린 것 같다.
감정이 매말라버린 내 가슴은 이제 무용지물이다.
더이상 사랑을 논하지 말자.

나는 더이상 내가 아니다.
그래서
더 슬프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낼 때, 흔히들 이렇게 말한다.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마음만 변할뿐이다.'라고...
하지만 변하는것은 '사랑하는 마음'이다.
말장난 하지 말고.
거짓말 하지 말고.
솔직해져라.
마지막까지 비겁해지지 말고.

비어 있습니다.
얼마든지 들이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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