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두비반두비 - 10점
신동일
2009년 6월 30일 09:00, 강변 CGV 인디관.

여고생과 외국인 노동자.
어울리지 않는 듯한 두 사람이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다.
코리안드림을 안고 방글라데시에서 한국으로 일하러 온 노동자 카림과 당돌한 여고생 민서.
두 사람의 첫 만남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지만, 점차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마음을 열게 된다.
'외국인 노동자와 그 노동자가 일하러 온 나라의 주인'으로서가 아닌, '인간과 인간'으로서 서로 교감 해 나아가는 과정이 무척 인상깊었다.

이 영화는 영화 관련 사이트에서의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그럴만도 한 것이 외국인 노동자와 관련해서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고, 실제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 바꿔서 해보자.
그들이 과연 범죄를 저지르러 머나먼 대한민국까지 일부러 왔을까.
처음부터 그들이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서 이곳까지 온것일까.
그들이 과연 백인이었다면?
어쩌면 우리가 비판해야 하는 것은 그들을 그렇게 만든 대한민국의 현실일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나로 하여금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줬다.
'세상은 누군가에게는 놀이터, 누군가에게는 피눈물 나는 전쟁터'라는 영화 속 카림의 대사가 마음에 와 닿았다.
조금은 마음을 열고 세상을 보고, 대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반두비'란 방글라데시어로 '좋은 친구'라는 뜻이라고 한다.
http://ryuisaka.com2009-06-30T15:56:50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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