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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그저께;; dogbob군과 함께 영화보러 다녀왔다.
첫번째 영화는 '나고야 살인사건'.
90년대에 한참 열풍이었던 '빨간마스크'이야기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의 70년대 괴담을
주제로 한 영화이다.
MaxMovie 시사회에 당첨되서 갔던건데....
참 할말을 잃게 만드는 영화였다.
일본 공포영화 특유의 잔인성은 여전한데...
스토리 전개 자체가 영~ 엉성하고 결정적으로 영화의 마지막 1분이 이 영화 전체를 다 망쳐놨다.
마지막 1분만 없었더라면 이 영화는 중간은 가는 영화가 되었을텐데...감독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장면을 집어넣은걸까?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어쨌든 중앙시네마는 처음 가봤는데 스크린이 커서 좋기는 했지만 계단형 좌석이 아니라 평지에
좌석이 설치되어 있어서 큰 스크린을 올려다보려고 하니 목이 아파왔다;;
조그맣고 아담한 영화관이었다.

'나고야 살인사건'을 다 보고 바로 용산CGV로 이동해서 하영, 홍준, 상화 만나서 또 영화를 봤다.
두번째 본 영화는 '화려한 휴가'.
난 왜 이리 이 영화 제목이 헷갈리지;;
'조용한 휴가', '화려한 외출' 등등....왜 저런 제목으로 기억하고 있는거야? -_-a
암튼....기대하고 본 영화였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별점 5개 만점에 다섯개도 부족한 영화.(6개는 줘야징...)
영화소재 자체가 어둡고 암울한데 적당히 재미있는 부분도 있고 가슴찡한 부분이 많다.
영화 보는 내내 웃다가 울다가를 반복했다.
배우들 연기도 마음에 들고 영화 자체도 마음에 든다.
꼭 작품성이라든가 그런걸 떠나서라도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모르고 있는 5.18 민중항쟁에 대한
영화라는 점에서 지나간 어두운 역사를 되새겨본다는 의미로 다들 꼭 봤으면 한다.
약간 잔인한 장면도 나오지만(그래도 12세 이상 관람가능 영화다) 5.18 민중항쟁을 잘 모르는
10대 청소년들은 꼭 봤으면 좋겠다.
부끄럽고 암울하지만 실제 80년대 초 일어난 우리의 역사니까, 그런 역사를 되풀이하면 안되니까.

영화 다 끝나고 나가보니 아시안컵 축구를 아직도 하고있더라.
연장후반 5분정도 남긴 상황이었는데 결국 승부차기...
은근 기대하면서 결승 올라가면 광화문 가자고 애들이랑 얘기했었는데...결국 승부차기 패배.
'화려한 휴가'에 감동받고 나왔는데 축구때문에 기분 망쳤다고 애들이 그랬다 -_-
아쉬웠지만 승부차기까지 가면 이미 졌다고 보는게 옳을거다;;

암튼 오랜만에 혼자가 아닌 여럿이서 영화 봐서 즐거웠다.
한끼도 못 먹고 하루가 지나가버렸지만;;
더불어서 '화려한 휴가' 영화속에서 내 모교인 광주일고(광주제일고등학교)가 거론되어서
또 뿌듯했다.
5.18때 우리 선배님들께서도 함께 참여하셨거덩~
다음에도 단체관람 한번 가야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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