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자전거
감독 임성운 (2008 / 한국)
출연 한효주, 이영훈, 이은, 송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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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풋한 대학 신입생의 '동화같은' 사랑이야기, 그리고 꿈.

반두비반두비 - 10점
신동일
2009년 6월 30일 09:00, 강변 CGV 인디관.

여고생과 외국인 노동자.
어울리지 않는 듯한 두 사람이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다.
코리안드림을 안고 방글라데시에서 한국으로 일하러 온 노동자 카림과 당돌한 여고생 민서.
두 사람의 첫 만남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지만, 점차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마음을 열게 된다.
'외국인 노동자와 그 노동자가 일하러 온 나라의 주인'으로서가 아닌, '인간과 인간'으로서 서로 교감 해 나아가는 과정이 무척 인상깊었다.

이 영화는 영화 관련 사이트에서의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그럴만도 한 것이 외국인 노동자와 관련해서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고, 실제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 바꿔서 해보자.
그들이 과연 범죄를 저지르러 머나먼 대한민국까지 일부러 왔을까.
처음부터 그들이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서 이곳까지 온것일까.
그들이 과연 백인이었다면?
어쩌면 우리가 비판해야 하는 것은 그들을 그렇게 만든 대한민국의 현실일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나로 하여금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줬다.
'세상은 누군가에게는 놀이터, 누군가에게는 피눈물 나는 전쟁터'라는 영화 속 카림의 대사가 마음에 와 닿았다.
조금은 마음을 열고 세상을 보고, 대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반두비'란 방글라데시어로 '좋은 친구'라는 뜻이라고 한다.
http://ryuisaka.com2009-06-30T15:56:500.31010
똥파리
감독 양익준 (2008 / 한국)
출연 양익준, 김꽃비, 이환, 박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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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21일, 동대문 메가박스.

개봉 전부터 보고싶었던 영화였는데, 뒤늦게 봤다.
워낭소리를 필두로 해서 독립영화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에 적절하게 개봉한 탓인지, 주위에 이 영화 보고싶어하는 사람이나 관심 갖고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영화는 가슴 속에 저마다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오래 전 가슴속에 새겨진 상처때문에 조금은 힘들고 비정상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조금씩 인간과 인간으로 느끼는 감정들을 알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사실 이 영화는 조금 불편한 영화일 수도 있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욕설이 끊이지 않기때문에.
하지만 그것이 욕이 아니라 그들만의 언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오히려 소름끼칠 정도로 정제되지 않은 거친 느낌이 더 좋았다.
양익준씨는 이 영화에서 감독 겸 주연배우로 맹활약을 했는데, 그의 연기는 정말 소름끼칠 정도로 리얼했다.
앞으로의 작품들도 굉장히 기대가 된다.
워낭소리
감독 이충렬 (2008 / 한국)
출연 최원균, 이삼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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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전부터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각종 영화제 수상, 선댄스 영화제(Sundance Film Festival) 월드 다큐멘터리 경쟁부문 진출 등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워낭소리'.
자주 가던 극장들에서 봤던 포스터나 전단을 통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며칠 전 인터넷에서 봤던 5분여의 영상을 보고 나서 '개봉하면 꼭 봐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오늘이 개봉일이어서 보고 왔다.

학원 끝나고 곧장 '광화문 씨네큐브'로 달려갔는데, 10시 30분인줄 알았던 영화 시작 시간이 알고보니 10시 40분이었다.(표는 미리 어제 밤에 예매 해놨었다) 시간이 좀 남아서 관람하러 온 사람들을 둘러봤는데, 역시나 혼자서 보러 온 사람들이 꽤 많아서 좋았다.(나도 혼자 갔으니까)
그 중에는 나이 어린 아이와 함께 온 아주머니도 몇 분 계셨는데, 참 보기 좋았다.

사실 영화 내용 자체는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5분짜리 동영상이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총 플레이 타임은 78분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그게 전부라면 굳이 극장에 가서 볼 필요 있나'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역시나 극장에서 다른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보는 재미를 생각하면 관람료가 아깝지 않게 느껴진다.

영화 정보를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이다. 나레이션도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다큐멘터리이다.(이 글의 아래에 첨부되어 있는 작품 소개 영상에는 나레이션이 들어가 있다.) 평생을 농사일을 하며 보내고 있는 할머니/할아버지, 그리고 그들과 함께 30여년을 함께 해 온 소에 관한 이야기이다.
보통 소의 수명이 15년인데, 작품 속 소는 40여년을 살아왔다고 하니 정말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농사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소가 끄는 수레에서 잠들었는데 깨어보니 집이더라'라는 할아버지의 말을 들으니, 이미 소는 그들과 하나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자연과 사람이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그곳을 보며, 도시에서 살아가면서 잊어가던 소중한 기억을 되살리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주인공인 최원균 할아버지, 이삼순 할머니가 오래오래 그곳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평생을 일만 하며 힘들게 보낸, 지금은 하늘나라로 가버린 최원균 할아버지의 소가 좋은 곳으로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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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상영하는 영화관이 많지 않으므로 사전에 상영하는 영화관이 어디인지 알아두는 것이 좋다.
2009년 1월 15일 현재 서울지역에서만 개봉 했고 해당 영화관은 '씨네큐브, 하이퍼텍 나다, Cinus 이수, Cinus 이채, 인디스페이스, 시네마 상상마당, 아트하우스 모모' 이다.
1월 19일에는 대구 '동성아트홀'에서 개봉 예정이고,
1월 22일에는 서울 'CGV 강변/압구정/상암', 부산 'CGV 서면', 인천 'CGV 인천', 경기도 'CGV 오리'에서 개봉 예정이다.
그리고 1월 29일에는 광주 '광주극장'에서 개봉 예정이다.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좋은 사람들과 극장에 들러 함께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위에 나열한 영화관 외에 공동체 상영을 하는 곳도 있다고 하니,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영화관에서 상영 계획이 없다면 한번쯤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공동체 상영에 관한 정보는 워낭소리 공식 블로그에 올라오니 참고하기 바란다.
워낭소리 공식 블로그 : http://blog.naver.com/warnangsori

그리고 혹시라도 아직 이 작품이 어떤 작품인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작품 소개 동영상을 첨부한다.

가벼운 잠
감독 임성찬 (2008 / 한국)
출연 최아진, 홍아름, 윤찬, 류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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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소녀의 성장통을 그린 영화.
잠들 수 없는 그녀의 현실은, 더럽게 찌들어버린 힘든 세상때문이 아닐까.
'잠들어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주인공의 말이 굉장히 슬프게 느껴졌다.

여주인공인 최아진씨는 굉장히 예쁘면서도 꾸밈없는 연기를 해서 참 맘에 든다.
저예산영화다운 풋풋함이 느껴지면서도, 여기저기서 CG가 많이 사용된 흔적이 보인다.
에쁜 영상과 풋풋함이 맘에 들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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