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중앙선 이촌역에서 본 일이다.
어떤 연인이 서로 기분 상한 듯 잔뜩 찡그린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서로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마도 무언가로 인해 싸운 모양이다.
그 모습이 흥미로워 계속 쳐다보고 있었는데 여자쪽에서 먼저 멋쩍은 듯 웃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자 남자도 웃으며 서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제 3자의 입장에서 그 과정에서의 모습들이 조금은 재미있기도 하고 예뻐보이기도 해서 계속 쳐다봤는데,
진짜 사랑한다면 그렇게 서로 싸우더라도 한발짝씩 양보하고 멋쩍게 한번 웃으면서 넘기는게 옳은게 아닌가 싶다.
하루가 멀게 매일같이 싸우고 니가 잘못했네, 헤어지네 마네 하는 연인들을 보면 참...
그러려면 뭐하러 연애를 하시나.
시간 아깝게.
연애 초반에는 주도권을 잡아야 하느니, 밀고 당기기를 잘해야 하느니 하는 사람들도 참 재밌다.
주도권은 축구에서나 찾고, 밀고 당기는건 문앞에서나 열심히 하면 되는거 아닌가. ㅎㅎ
연애 해본지도 오래되고, 연애세포 다 죽어버린(일명 연포남ㅎㅎ) 내가 이런말을 해도 뭐하겠냐만은.
어쨌거나, 어제 본 그 모습이 참 예뻐보이더라.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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