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다른사람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때문에 피해 보는게 한두번이 아니다.
바빠 죽겠는데 누군가가 부탁을 하면 내 일 제쳐놓고 다른사람이 부탁 한 일을 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그런 것 때문에 '이건 아니지'싶었던 적이 많은데, 실상 그러지 않는게 더 힘들다.
이번에는 정말 '그러지 말아야지' 생각하고서는 '불친절한 성우씨가 되자'라고 다짐했지만,
한두명씩 예외를 두다보니 결국 마찬가지이다.
부탁 한 사람들은 정작 부탁 해놓고 신경도 쓰지 않고, 뭔가 해줘도 고마운 마음조차 모르는데
정작 나 혼자 '빨리 해야지' 라든지 '너무 늦은건 아닐까'라고 걱정한다.

이번에 조교를 맡게된 과목이 한 과목 있는데,
과제 제출 마감일이 다가오니 질문을 메일로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나름 성심성의껏 답변 해주면서 답메일 보냈다고 문자까지 보내주는 나를 보면서
'나도 참 멍청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자기가 질문을 했었는지도 모르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문제점을 해결했는지 못했는지 여부도 알려주지 않는 학생들이 많다.
그런 학생들을 보면서 또 혼자 걱정한다.
'문제 다 해결 해서 과제는 다 한걸까.'라고.

그래서 며칠간 얻은 결론은.
'그냥 이대로 살자.' 이다.
되도록이면 남 일은 신경쓰지 말고 내 일만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역시 쉽지만은 않다.
정말 미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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