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머리를 자르러 평소 찾던 미용실을 찾았다.
'2월 13일 ~ 14일 휴업'
하는 수 없이 마트에 들러 반찬거리를 주섬주섬 챙기다보니 어느새 장바구니는 하나가득.
왠지모를 울적한 기분.
무작정 방청소를 시작했다.
방은 무기력한 나의 나날을 의미하듯 엉망진창.
집기들을 들어내고 쌓인 먼지들을 털어냈다.
내 삶과도 같이 이리저리 얽혀있는 선들을 조금이나마 정리하고.
금방 끝날것 같았던 청소는 장장 4시간이나 걸려서 다 끝났다.
지금 방에는 향긋한 섬유유연제 냄새.
적당한 습기를 유지시켜주는 빨래들.
내가 좋아하는 음악.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茶.
복잡하고 우울했던 기분들을 먼지와 함께 조금이나마 털어버렸다.
珈琲時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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