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엔걸 스즈코
감독 타나다 유키 (2008 / 일본)
출연 아오이 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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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제목은 '백만엔과 고충녀(百万円と苦虫女)'인데, 국내 개봉하면서 백만엔걸 스즈코로 바뀌었나 보다.
'100만엔이 모이면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라는 꿈같은 이야기.
참 좋다.
유목민 같은 삶.
근데, 왜 뒤로 가면서 사랑 이야기가 되어버리는거냐고!!?!?!?!?!?
아오이유우는 여전히 예쁘더라.

공기인형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2009 / 일본)
출연 배두나, 아라타, 이타오 이츠지, 타카하시 마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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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두나씨 영화다.
게다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오랜만에 영화관으로 복귀 해볼까.


안경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2007 / 일본)
출연 코바야시 사토미, 이치카와 미카코, 카세 료, 미츠이시 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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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놓고, 사색에 빠지자.

전형적인 오기나미 나오코 감독 사단의 작품.
분위기는 '카모메 식당'과 굉장히 유사하다.
심지어 배우마저도.


'ただ、君を愛してる' 중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장면.
2년 전쯤, 친구들과 함께 신촌 메가박스에 가서 이 영화를 봤었다.
이 장면을 보며 '2년 뒤 우리의 모습은 어떨까?'라는 상상을 했던 적이 있다.
지금이 바로 그 '2년 뒤'이다.
그때의 우리와 지금의 우리.

라쇼몽
감독 구로사와 아키라 (1950 / 일본)
출연 모리 마사유키, 쿄 마치코, 미후네 도시로, 혼마 후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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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1950년작.
일본 영화사에 있어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반세기도 더 지난 작품인데다 흑백영화이지만,
요즘 영화와 비교해도 그 몰입도와 재미는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나 '라쇼몽 기법'은 굉장히 신선했다.
'라쇼몽 기법'은 이 후에도 여러 영화에서 사용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오 수정'에서 쓰였다고 한다.
이 영화는 '라쇼몽 2010' 이라는 이름으로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 되어 2010년 개봉 예정이다.

썸머워즈
감독 호소다 마모루 (2009 / 일본)
출연 카미키 류노스케, 사쿠라바 나나미, 후지 스미코, 타니무라 미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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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12일, 용산 CGV.

'썸머워즈'.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새로운 애니메이션이다.
이 애니메이션에는 'OZ'라고 하는 가상의 사이버 공간이 나온다.
'OZ'는 휴대전화, 게임기, 컴퓨터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하나의 계정(Account)으로 원하는 서비스에 접근 할 수 있는 서비스의 이름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그러한 'OZ'라고 하는 가상의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는 '전쟁'과도 같은 사건과, 그 사건을 풀어나가는 현실세계에서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애니메이션 속의 'OZ'는 점점 '컨버전스화' 되어가는 현재의 우리 세계와 어느정도 일치하는 면도 있어서 단순히 만화 속 허구의 공간이 아닌, 앞으로 우리가 만나게 될 세계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한 면에서 이 애니메이션 속 내용은 우리가 조금은 생각 해 볼만한 주제가 아닌가 싶다.
주제가 주제이다보니 인터넷과 정보기기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상당히 친숙하면서도 관심을 끄는 애니메이션임에는 틀림이 없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이 애니메이션 속에 존재하는 가상의 공간 이름이 LG Telecom의 브랜드네임인 'OZ'이다.
실제로 애니메이션을 보니 LG Telecom이 공동제공 한 것으로 나오던데, 엔딩크레디트에 LG Telecom이 따로 언급되어 있지는 않았다.(영화 시작 전에는 LG Telecom의 OZ 로고 애니메이션이 재생된다. 아마 국내 상영분에 한해서 삽입 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으로 보아 'OZ'라는 이름이 애니메이션 속에 이미 설정되어 있었으며(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자주 가는 카페 이름이 'OZ'였는데, 그 카페 이름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LG Telecom에서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LG Telecom의 'OZ'와 애니메이션 속 'OZ'가 비슷한 점도 많고 이름까지 같다는 점을 인지하고 국내 배급에 투자를 한 것이 아닌가 싶다.
LG Telecom의 이러한 마케팅은 매번 '비비디바비디부', 'olleh' 따위나 외치고 있는 SKT나 KT에 비해 기발하면서도 신선하다.
어쨌거나 일본의 애니메이션에서 내가 매일같이 사용하고 있는 'OZ'라는 친숙한 이름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것을 보니 왠지 기분이 묘했다.
LG Telecom의 'OZ'를 사용하고 있거나 'OZ'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현실 속의 'OZ'와 애니메이션 속의 'OZ'가 어떻게 다른지 한번 비교해 보면서 관람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뜨거운 여름날, 사이버 가상세계 'OZ'와 시골에서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하다면 꼭 영화관에 가서 확인 해 볼 것. :)

해피 플라이트해피 플라이트 - 10점
야구치 시노부
2009년 7월 18일 10시 35분, 아트하우스 모모(이화여자대학교 ECC 內)

오랜만에 개봉한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영화.
야구치 시노부 감독은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을 소재로 한 '워터보이즈'나 빅밴드 재즈를 소재로 한 '스윙걸즈'등 항상 신선한 소재로 우리에게 즐거움을 준다.
이번에 개봉한 '해피플라이트'는 항공사와 항공사 직원 그리고 항공기라는 독특한 소재를 담고 있다.
항상 그렇듯이 적당한 유머와 적당한 감동.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영화는 그렇게 적당해서 좋다. :)
그리고 주변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영역을 영화화 해주기 때문에 항상 좀 더 흥미가 가기도 한다.
항공사 이야기는 '일본에서' 드라마로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미 있을지도...?)
굳이 '일본에서'라는 전제를 단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질 경우 결국은 남녀의 사랑이야기로 끝이 날게 뻔하므로....:(

오랜만에 찾은 아트하우스 모모에는 여전히 여성 관객이 많았다.
http://ryuisaka.com2009-07-20T14:49:480.31010
오늘의 사건사고
감독 유키사다 이사오 (2004 / 일본)
출연 츠마부키 사토시, 다나카 레나, 이케와키 치즈루, 츠다 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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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각자의 시간선상에서 삶을 살아간다.
어쩌면 그 시간선이 생애 단 한번도 나와 교차되지 않을 수도 있고, 어떤 특정한 순간에 나 자신의 시간선과 교차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알고 지내는 혹은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은 우연이든 필연이든 각자의 시간선이 어느 순간 맞닿아 맺어진 인연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연은 소중하다.

이 영화는 그러한 시간선의 교차에 관한 영화이다.
각자 개성이 강한 등장인물들은 하루라는 시간동안 자신이 인식 하든 인식 하지 않든 다른 등장인물들과 시간선이 교차하게 된다.(그것은 실제 우리가 겪고 있는 삶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영화의 마지막에서는 모든 주요 등장인물들의 시간선이 한 시점, 한 장소에서 교차한다.
그들은 일탈을 꿈꾸며 그 곳에 찾아가지만, 그 곳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결국 '일상으로의 회귀'.
감독은 이 영화에 대해서 '모든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자신들의 일상이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어쩌면, 우리들의 삶 그 자체가 하나하나의 영화가 아닐까.
영화 '토니 타키타니(トニー滝谷, Tony Takitani) OST.
처음부터 끝까지 고독한 영화의 분위기를 굉장히 잘 살린 음악들이 수록되어 있다.
음악은 Ryuichi Sakamoto(坂本龍一)가 담당.
모두 좋은 곡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곡은 'Solitude'라는 곡.


디지의 앞면, 죽은 '에이코'의 옷방에서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주저앉은 '히사코'의 모습을 담고 있다.(두 역 모두 '미야자와 리에'가 열연했다.)

디지팩 내부. 일본은 요새 이런 디지팩이 인기인가? 보관은 굉장히 힘들다.

CD 표면 프린팅. 깔끔한 흰색.

디지팩의 뒷면. 앞면과는 대조적으로 '토니 타키타니'가 옷방에 누워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왼쪽에는 수록곡이 적혀있다.

앨범 내부에 들어있는 부클릿(...이라고 부르기가 좀 민망한 종이)

내부에는 '이치카와 준' 감독과 '잇세 오가타'의 글인듯한 내용이 적혀있다.

뒷면은, 별거 없다.


요시토모 나라와의 여행
감독 사카베 코지 (2006 / 일본)
출연 나라 요시토모, 토요시마 히데키, 미야자키 아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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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2일 14:40, 광화문 스폰지하우스.

극장에서 보고 왔지만 영화나 다큐멘터리라기보다는, 제목과 같이 '요시토모 나라'라는 화가와 함께 여행을 다녀온 기분을 느끼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AtoZ라는, 스스로에게 있어 거대한 프로젝트이자 커다란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변해가는 화가의 모습과, 그 사이에 있었던 여행(실제로 그것은 전시회였지만, 그에게 있어서는 여행과도 같아 보였다.)을 그렸다.
사실 '요시토모 나라'라는 화가에 대해서 아는것이라곤 '뾰루퉁한 표정의 소녀 그림'이라는 것 밖에 없었는데, 이 영화를 통해 그를 조금이나마 더 알게 된 것 같아서 기쁘다.
그가 왜 그런 소녀의 모습을 그리게 되었는지, 그림을 그리면서 그 스스로에게 있어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지금의 변화가 왜 있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의 '여행지'중에는 서울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일본 다큐멘터리에서 한국을 보는 것이 굉장히 이색적이었다.
한국에서의 팬미팅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요시토모 나라'가 했던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 중에 내 그림을 진심으로 좋아해 주는 사람은 어린 소녀(세희) 단 한명뿐이었어'라는 말이 계속 머릿속에 멤돌았다.

여담이지만,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나는 '요시토모 나라'라는 사람을 '요시모토 나라'라고 알고 있었다.
왜 그렇게 알고 있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마도 '요시모토 바나나'라는 작가때문이 아닌가 싶다. :(

오랜만에 찾은 광화문 스폰지하우스, 역시나 혼자서 보러 온 관객들이 대부분이어서 굉장히 좋았다.(나도 혼자였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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