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학년때는 그래도 집에 자주 갔었는데, 3학년부터는 바쁘다는 핑계로 집에 자주 가지 못한다.
자주 가봤자 1년에 5~6번 정도.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나면 기분이 좋긴하지만, 항상 부모님과 제대로 된 시간도 갖지 못하고 사소한 일때문에 화내다가 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고 나서 서울에 오면 내내 찝찝한 기분.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동생 쓰라고 놔준 컴퓨터가 말썽이라고 해서 겨우 고쳐놨더니 서울로 출발하기 직전에 전원이 완전히 나가서 아예 켜지지 않았다.
동생도 엄마도 아무런 잘못 하지 않았는데 혼자 화가나서 불평만 하다가 와버렸다.
서울로 올라오는 내내 차 속에서 찝찝한 기분, 그 기분이 지금까지 남아있다.
그냥 '다음에 오면 고쳐주마' 했으면 됐는데, 괜시리 가족들에게 화만 내고 왔다.
그러고 나면 항상 '다음엔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데, 머리가 나빠서 그런지 항상 잊어버린다.
나를 보내고 나서 엄마는 얼마나 속상했을까.
연락도 자주 드리지 않는 아들이 뭐가 이쁘다고 항상 부족한건 없는지, 뭘 해서 보내줄까 걱정만 하신다.
자식들만 바라보고 자기네들 하고싶은 것도 제대로 못 하고 사시는 부모님께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날 밝으면 엄마한테 전화해야지.
엄마...ㅠ_ㅠ

'조엘 스폴스키'가 얘기했다.
"지식 노동자는 '무아지경'이라는 '흐름'에 빠져들어야 생산성을 최대로 발휘 할 수 있다." 라고.
나도 그런 스타일이다.
작업을 하려면 무아지경의 상태로 들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하려고 하면 여지없이 1분 작업에 59분 웹써핑...

나를 무아지경으로 빠지게 만드는 것들.
달콤한 도넛 몇개와 아메리카노 한잔. :)

며칠을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가 결국 구입했다.
필름카메라 느낌이 나는 메탈바디가 정말 예쁘다.
내 일상을 기록하는 또 하나의 눈이 될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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