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월요일에 도착했지만. :)

25일 LG전자 면접을 기점으로 모든 것이 리셋 된 느낌이다.
9월과 10월,
취업을 위해 매일같이 밤을 새며 썼던 자소서는 낙제점이었으며,
매번 돌아온 것은 '불합격' 세 글자.
면접 가기 전까지는 기를 쓰며 '이번에 꼭 취업 해야한다.'라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다녀오고 보니 아직은 때가 아닌 듯 싶다.
사실,
그렇다.
기를 쓰며 해도 안되는건 안되는건데,
나는 너무 막무가내로 달려왔다.
정말이지 맹목적으로.
강가에서 낚시를 하는 낚시꾼처럼,
'한마리만 낚여봐라'하는 생각으로.
어쨌거나 여기서 올해 취업준비는 종지부를 찍으려 한다.
나는 단 한번의 면접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을 다 하고 왔고,
조금은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나를 뽑고 뽑지 않고는 기업에서 결정할 일이다.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내 인생이 여기서 끝은 아니니까.

영화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에 삽입되어 익숙한 Ryuichi Sakamoto의 ちんさぐの花(Chinsagu no Hana).
굉장히 좋아하는 앨범인 'Beauty'에 수록된 곡이다.
샤미센 선율 사이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운 가야금 선율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chinsagu no hana ya chinsachi ni sumiti uya no yushi gututoya chimu ni sumire
red of balsam flower colour finger tips but parents words colour one's mind

yoru harasu funiya nirufabushi miate wannacheru uyaya wando miate
sailing in the dark, one is in need of the starlight but old parents are in need of me

ten no muribusiya yumiba yumarisiga, uya no yushigutoya, yumin naran
One can count the number of stars, but one cannot count parents love and wis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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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Elizabeth Drake 버전의 ちんさぐの花(Chinsagu no Hana).
동양적인 느낌 물씬 풍기는 원곡을 서양의 느낌으로 바꿨는데, 그 느낌 또한 나쁘지 않다.


며칠 전 물 건너 온 Amazon Kindle DX.


취업이 힘들다고 한다.
나도 힘들다.
사람들은 나에게 '네가 어떻게 떨어졌지?'라든지,
'네가 떨어질줄은 몰랐어'라고들 말한다.
그래서 더 슬프다.
어찌된게 지원만 하면 족족 떨어지는지,,
이제 '불합격'이라는 세글자를 보더라도 감정의 변화가 없다.
그게 더 무섭다.
점점 더 무뎌진다.

'한글 815'를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1998년, 불법소프트웨어의 난립으로 어려움을 겪던 '한글과 컴퓨터'가 MS에 넘어가려던 시기였다.
당시, 그 사건은 전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한글 살리기 운동'이 벌어질 정도였다.
한글과컴퓨터는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글 815(1년 사용권)'를 1만원에 출시해 60만카피 이상 판매하며 정품소프트웨어 사용에 대한 경종을 울렸었다.

올해는 워드프로세서 '한글'이 출시된지 20주년 되는 해라고 한다.
한글과컴퓨터는 '한글' 탄생 20주년을 맞이해서 개인 사용자용 '한컴 오피스 2007'을 3만원대에 출시했다.(사실 3만원대라고는 하지만, 부가세 포함 39,600원이다. -_-;)
예전부터 '한글'을 구입하고 싶었지만 가격이 좀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인데, 이번 기회에 하나 구입했다.(그 전까지는 학교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센스를 사용했었다 -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불법이다)
저렴한 가격에 '한컴 오피스 2007'을 구입하고, '한컴 오피스 2010'으로 무료 업그레이드까지 가능하다고 하니 상당히 괜찮은 조건인 것 같다.
물론 이번에 출시된 'Home Edition'의 경우 개인 사용자에 한해서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다.
회사나 학교, 관공서 등에서 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니 이 점을 유념해야겠다.
개인 사용자에 한해서는 이 패키지 하나로 PC 2대까지 사용 가능하다.

혹자는 '인터넷에서 그냥 다운로드 받아서 쓸 수 있는거 뭐하러 39,600원이나 주고 사나?'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아니면 '39,600원 너무 비싸요'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아니, 이런 사람 엄청 많다.)
좀 솔직해지자. 39,600원, 티셔츠 한장 안사면 된다. 그런걸 핑계라고 얘기하지는 말자.

물론, 나도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이 구입할 수 있는 범주 내에서 하나둘씩 정품을 구입해 나간다면, 그 노력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게 아닐까 싶다.
그동안 갖고싶던 '한글'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서 좋긴 한데, 한글과컴퓨터 회사 사정이 어려운 것은 아닌지 조금은 걱정이 된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MS 워드'에 대항하는 지구상에 유일한 자국 워드프로세서로써 열심히 활약 해줬으면 좋겠다.

구입을 원하는 분들은 옥션이나 지마켓과 같은 오픈마켓에서 '한컴오피스 개인'과 같은 키워드로 검색하거나 오프라인 매장(하이마트, 이마트 등등)을 방문하면 된다.




대체 뭐가 문제야...?
쏘아올린 불꽃, 아래서 볼까, 옆에서 볼까
감독 이와이 슌지 (1993 / 일본)
출연 야마자키 유타, 오키나 메구미, 소리타 타카유키, 코하시 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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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긴 제목을 가진 이 영화,
이와이 슌지 감독의 데뷔작이다.
아이들만이 할 수 있는 귀여운 생각,
'불꽃을 옆에서 보면 둥글까? 납작할까?'.
아이들은 방학을 앞둔 여름의 어느날,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등대로 향한다.

지나간 시간을 역행해 '만약...' 이라는 또 하나의 상황을 그려나가는 독특한 구조를 가진 영화다.
굉장히 귀여운 느낌.
영화 속 나츠나는 어쩌면 우리, 아니 나 자신이 아닐런지.
이와이 슌지 감독 작품 특유의 아름다운 영상미와 음악이 어느정도 나타나 있기는 하지만,
이 후의 작품인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이나 '무지개여신', '하나와 앨리스' 만큼은 아니다.
단편영화라서 플레이 타임은 50분 정도로 짧은 편.
'일본영상문화론' 수업 시간에 '이와이 슌지' 감독에 대해 다루기 전 워밍업으로 본 영화.

라쇼몽
감독 구로사와 아키라 (1950 / 일본)
출연 모리 마사유키, 쿄 마치코, 미후네 도시로, 혼마 후미코
상세보기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1950년작.
일본 영화사에 있어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반세기도 더 지난 작품인데다 흑백영화이지만,
요즘 영화와 비교해도 그 몰입도와 재미는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나 '라쇼몽 기법'은 굉장히 신선했다.
'라쇼몽 기법'은 이 후에도 여러 영화에서 사용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오 수정'에서 쓰였다고 한다.
이 영화는 '라쇼몽 2010' 이라는 이름으로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 되어 2010년 개봉 예정이다.

그래, 쉽지 않으리라는 것.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직접 겪으니 훨씬 더 힘들고 어렵다는 사실을 몸소 느끼게 된다.
지금의 나는 마치 벼랑끝에 선 절름발이와 같다.
위태로우며, 조금만 허우적거려도 벼랑 아래로 떨어질지 모른다.
어디선가 이 글귀를 읽었다.
'지금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진다.
2敗 뒤에 확실한 1勝을 기대한다.
그리고,
모두들 잘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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